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언어발달장애) 음운발달평가에서 역동적 평가(비공식적)가 중요한 이유 본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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언어발달장애) 음운발달평가에서 역동적 평가(비공식적)가 중요한 이유

ㅂㅂㄲㄲ 2021. 11. 9. 16:36

 


조음에 문제가 있는 아동 A가 있다고 하자.
일반적으로 언어치료사는 조음오류의 이유를 찾기 위해서
(아이들의 조음 오류에는 모두 이유가 있기 떄문에)
대부분 공식적 검사인 U-TAP을 실시하여
자음과 모음의 자질에서 오류를 찾는다.

하지만 다음 A의 오류를 보자.
1) 가방 = /가방/ ----U-TAP에 포함된 단어
2) 기침 = /지침/

U-TAP에서 정상 조음 하기 때문에
어두초성 ㄱ에 문제가 있다고 확인할 수 없다.
하지만 A는 분명 어두초성 ㄱ에 오류를 보이고 있다.

이 때 대부분의 언어치료사는
조음위치와 방법에 따른 역행동화일 것이다,
모음의 위치에 따른 문제일 것이다 등등
자음과 모음 분석에 따른 오류분석을 할 것이다.

치료사 B가 A아동에게
" 이 글자카드[기]를 읽어볼래?" 라고 물었을 때
A아동은 3) 기 = /지/ 라고 말했다.

그래서 치료사 B는 어두초성 'ㄱ+ ㅏ~ㅣ, 이중모음' 까지의 결합을
추가적으로 더 시켜보았다.
아동은 어두초성 ㄱ를 정조음할 때도 있고 오조음 할 때도 있었다.
그렇다면 조음음운장애일까?

우리의 혀는 비슷한 것을 좋아하고,
우리의 귀는 다른 것을 좋아한다.

모음은 고모음-중모음-저모음으로 발성되고,
자음은 음의 고저가 없이 혀의 위치와 근육의 움직임(방법)으로 발성된다.

일반적인 아동의 언어 발달을 보면
혀는 전설소리(양순음)에서부터 후설소리(성문음)로 발달하지만
조음은 비슷한 소리(양순음-치조음-경구개음)를 내는 것이 편하기 때문에
대부분 경구개음으로 시작하는 '가방'의 오조음은
양순음인 '바방' 에서 치조음인 '다방' 순서로 가다가 '가방'으로 정조음하게 된다.

이 특징을 고려해보았을 때
아동은 자음 ㄱ에 결합되는 모음의 고저를
모두 다르게 인식하였을 수 있다.

그래서 경구개음 ㄱ+ㅏ 방의 결합은 정조음을 하고
경구개음 ㄱ+ㅣ 침의 결합은 오조음을 하는 것이다.



결론적으로 치료사 B가 역동적 평가를 하지 않았다면
이 오류를 찾아낼 수 없을 것이고,
치료의 방향은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.

U-TAP 검사에서 정상 조음 하였으니
치료를 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,

음운결합능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여
음운인식훈련을 진행하였을 수도 있다.
(합성-분해- 비단어-종성생략 .... 등등
치료사도 복잡하고 긴 여정이지만
대상아동도 결코 쉬운 과정은 아니다!)

보호자가 왜 같은 것만 반복하냐는 질문에
왜 진전이 없을까요? 라는 답을 하지 않으려면
언어치료사가 음성학적 지식을 반드시 완전히 알아야 하는 이유이다.